[한국철근거래소] ① "7년 개발 끝에 완성"···철강 전자상거래의 '진짜'를 선보인다

등록일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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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0시간 투자·특허 8건···메이커 플랫폼과 차원 다른 완성도
- 배송비 자동화부터 단척·가닥 판매까지···세계 최초 기술 총집합
- "쿠팡처럼 클릭 한 번에 최종가격 확인"···무늬만 전자상거래와 결별

 


 


국내 철강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이 던져졌다. 오는 3월 26일 정식 오픈을 앞둔 '한국철근거래소'는 약 30,000시간(7~8년)의 개발 기간과 특허 8건을 보유한 차세대 철강 유통 플랫폼이다. 한국철근거래소 최현석 대표는 "지금까지의 철강 전자상거래는 '무늬만 전자상거래 였다"며 시장 혁신을 예고했다.

 

한국철근거래소 최현석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플랫폼의 차별화 포인트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철근거래소 최현석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플랫폼의 차별화 포인트를 설명하고 있다.

Q> 국내 주요 메이커들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철근거래소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A>
주요 메이커들은 전자상거래 운영 주체로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시장 가격이 톤당 75만 원인데, 메이커들이 자사 사이트에 얼마를 올릴 수 있겠나? 시장 가격을 따라가거나 권장가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이건 '자가당착'이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가격을 낮추면 다음 날 시장 가격이 그 이하로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LG에어컨을 가장 저렴하게 사는 방법이 LG직영점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소비자는 권장가가 아니라 최저가를 원한다. 나이키 신발도 아울렛이나 최저가로 사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메이커들은 같은 경쟁 구도에 놓을 수 없다고 본다.

 

Q> 플랫폼의 완성도 차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A>
별도의 추가적인 교신이 필요 없을 정도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진짜 전자상거래는 소비자가 최종 가격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뭔가를 기다리거나 판매자와 교신해서 가격이 나오기를 기다리면 안 된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상품을 가지고서 ‘운송비는 얼마인지’, ‘대형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지’ 등의 교신이 추가로 필요한 건 완전한 전자상거래가 아니다. 온라인 방식은 그런 것들이 사전에 세팅이 완료돼야 한다. 소비자는 그냥 선택만 하는 것, 그게 전자상거래다.

 

Q> 개발에 7~8년, 30,000시간이 소요됐다고 들었다. 왜 그렇게 오래 걸렸나?
A> 기술적인 난이도가 정말 높았다. 가장 큰 난제는 '배송비 자동화'였다.

 

통상 알려진 철강 전자상거래의 경우 배송비가 심플하다. 인천 공장에서 전국 행정구역별 가격표를 만들어서 '대전까지 35만원, 목포까지 65만 원' 이렇게 정하면 된다.

 

하지만 한국철근거래소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충북 옥천의 어떤 공사 현장에서 철근이 남아서 팔려고 한다면, 거기서 전국 모든 지역이 착지가 될 수 있다. 강릉에 있는 사람도 가져갈 수 있고, 해남에 있는 사람도 가져갈 수 있다. 그 모든 경우의 운송비가 자동으로 산출돼야 한다."

 

Q> 중량물 운송비 자동화가 왜 그렇게 어려운가?
A>
중량물 운송비는 택배비처럼 단순하지 않다. 택배는 '100km까지 1,500원' 단순히 이런 식으로 책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량물은 다르다. 인천에서 대전 가는 것과 태백 가는 것이 같은 거리라도 태백이 훨씬 비싸다. 공차로 돌아와야 하는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서울 사대문 안쪽 지역은 오전 7시부터 저녁까지 들어가면 이동이 제한돼서 못 나온다. 러시아워가 많은 곳은 하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같은 거리여도 지역 특성, 시간대, 도로 여건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운임이 달라진다. 이런 수만 가지 포인트의 배송비를 자동으로 처리하게 만드는 게 굉장히 까다로웠다."

 

Q> 배송비 외에 또 어떤 기술적 난제가 있었나?
A> 차량이 하차하는 장소에 따라 큰 트럭이 못 들어가는 곳도 있다. 서울 시내 언덕길에 25톤 차를 불러버리면 사고가 난다. 현재는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으로 접촉해서 주문을 취소하고 작은 차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철근거래소는 이런 소소한 것까지 자동화했다. 비가 올 때 받을 건지 안 받을 건지, 차량 크기는 어떻게 선택할 건지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처리할 수 있다.

 

Q> 철근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들었다.
A>
철근은 나이키 신발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멀리서 보면 그냥 나이키 신발이지만, 세분화해 보면 모델, 색상, 신품·중고 등 선택지가 엄청 많다. 철근도 똑같다.

 

총량으로는 제강사 직송 수량이 가장 많지만, 세부로 들어가면 수입 철근도 있고, 하치장에 받아놓고 파는 지역 유통 철근도 있다. 어떤 건 차 단위로 사야 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가닥으로 소량 구매가 필요하다.

 

30평 단독주택을 짓는데 철근 약 5톤이 필요한데, 그중 특정 규격이 100kg만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 100kg 때문에 2톤을 사면 반품도 어렵고 차도 비효율적이다. 가닥 거래가 필요한 이유다.

 

Q> 가공 후 남은 철근도 거래되나?
A> 당연히 거래된다. 가공장에서 10m 길이 제품을 8m로 잘라 쓰면 2m가 남는다. 사용량이 많은 10mm, 13mm 구경 제품은 자기 가공장에서 재생이 가능하지만, 대구경 철근은 사용하기가 어렵다. 다른 공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단척(짧게 잘린 철근)'도 상품화했다. 메이커들도 반제품을 생산할 때 남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나중에 모아서 경매로 입찰식 매각을 한다. 그것도 상품이다.

 

철근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코일도 있고, 가닥도 있고, 홀수톤 구매도 있다. 이 모든 걸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게 굉장히 복잡했다.

 

한국철근거래소 플랫폼 화면. 다양한 철근 상품을 배송비 포함 최종 가격으로 비교할 수 있다.
한국철근거래소 플랫폼 화면. 다양한 철근 상품을 배송비 포함 최종 가격으로 비교할 수 있다.

 

Q> 이밖에 한국철근거래소만의 특별한 기능은 없나?
A> '생산예약' 기능이 있다. 무엇보다 대량 수요자나 특수 규격을 필요로 하는 업체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 시점, 수량, 가격 조건 등을 사전에 확정하고, 생산 완료 후 바로 출하받는 방식이다. 건설사는 자재 수급 계획을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고, 제강사는 생산 계획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전화나 대면 접촉을 통해 복잡하게 이뤄졌는데, 우리 플랫폼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생산예약까지 완료할 수 있다.

 

Q> 특허를 7건이나 보유했다고 하는데
A> 그렇다. 국내외 특허 7건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스템에 특허가 적용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우리가 적용한 대부분의 기능은 세상에 없던 방식이다. △배송비 자동 산출 △가닥 판매 △홀수톤 구매 △이동 상차 △지역점별 별도의 배송비 적용기능 △코일 실중량 거래 △단척 상품화 △진입도로 여건별 차종 선택 △기상 조건별 배송 옵션 등 이 모든 게 세계 최초 기술이다. 그래서 특허를 받을 수 있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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