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철강재 수입 어떻게 되나

등록일2011-03-18

조회수1089

건설경제신문 경제 2011.03.18 (금)
 
열연강판은 '화들짝', 철근은 '무덤덤'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철강재 수입에도 차질이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한국에 연간 1500만t 정도의 철강재를 수출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에 철강재를 수출해 온 JFE스틸, 신일본제철, 스미토모금속공업, 동경제철 등의 공장들이 가공중단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국내 철강업계와 수요업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열연강판과 철근을 중심으로 향후 일본산 수입에 대해 전망해 본다.

 日 냉연사…열연 수출가격 대폭 올려

 지진 발생 전까지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등 국내 냉연강판 업체들은 일본의 열연강판 업체들과 2분기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냉연강판은 열연강판을 식은 상태에서 단단하게 압연해 만드는 판재류의 일종으로, 주로 자동차용 강판으로 사용된다. 국내 열연강판 생산량이 수요량 대비 적기 때문에 연간 400만t 정도를 인접국인 일본에서 들여온다.

 일본 열연강판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대는 FOB 기준 4월적이 t당 900달러, 5월적이 950달러, 6월적 1000달러 수준이었다. 열연강판의 원료인 철광석가격이 대폭 올랐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 냉연업체들은 가격협상을 통해 이를 700달러 후반으로 낮출 방침이었다. 하지만 JFE스틸의 게이힌 제철소와 지바제철소, 신일본제철의 무로란 제철소, 스미토모금속공업의 카시마제철소가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일본 열연강판 업체들은 2분기 수출가격을 대폭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북아 지진에 따른 타격으로 한국향 수출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냉연강판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의 높은 가격대 때문에 중국산 등으로 수입선을 다양화하고 있었다. 2분기부터 일본산 구매물량은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日 철근…부두파괴로 수출량 감소할 듯

 열연강판에 비해 철근은 상황이 좀더 나은 편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입된 일본산 철근은 총 36만2900t으로,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이는 열연강판과 달리 국내 생산량이 수요량을 대부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동북아 대지진으로 전기로 제강업체인 도쿄제철이 우쓰노미야 공장을 가동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도쿄제철은 한국에 철근을 수출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 철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KS(한국산업규격)인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하지만, 도쿄제철은 KS인증을 받은 적이 없다. 한국에는 다이와스틸, 치요다강철공업 등이 철근을 수출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지진의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근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공장의 피해는 없어도 한국으로 철근을 수출하기 위한 부두시설 등이 파괴돼 수출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한국 철근수입업체들과 공급계약된 일본산 철근은 2만t 정도지만, 동북아 대지진 발생 전인 11일까지 9859t이 들어온 상태다. 관련 업계서는 잔량이 수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o top